우리네 인생에 빈틈이 없으면 숨이 막혀 죽을지도 모릅니다. 그런 생각에 사전에서 ‘빈틈’을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. ‘물체의 어느 부분이나 물체와 물체, 사람과 사람 사이에 비어 있는 비교적 작은 공간’이라고 했습니다. 그런데 두 번째로 ‘허술하고 모자라거나 부족한 점’이라고 쓰여 있네요.제주도의 돌담이 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틈 때문이라고 합니다. 돌과 돌 사이에 드문드문 나있는 틈이 바람의 길이 되어 주기 때문이지요. 세찬 바람이 시멘트 담장을 무너뜨려도 제주의 돌담을 허물어지지 않는 이유 단 하나입니다. 돌담은 바람